"ChatGPT와 몇 년 대화하며 알게 된 AI의 한 가지 특성"

 ChatGPT를 사용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코드를 물어보는 용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개발, 사업, 계약, 투자 등 정말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특성을 발견했다. ChatGPT는 사람이나 회사를 쉽게 비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가 실제 경험을 이야기하면 AI는 내 말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습니다." "그런 해석도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한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그 회사는 원래 악덕 회사입니다." 또는 "상대방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입니다." 처럼 의도나 악의를 단정해서 말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인데 왜 이렇게 조심스럽게 말하지?'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AI는 누군가의 경험을 존중하면서도, 그 경험만으로 상대방의 의도까지 사실처럼 단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이것은 꽤 합리적인 방식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서로의 입장은 다를 수 있고, AI는 한쪽 이야기만 듣고 상대를 비난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용자의 말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확인 가능한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확인할 수 없는 의도는 가능성으로만 표현한다. 오랫동안 사용해 보니 이것이 ChatGPT의 일관된 답변 방식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AI를 사용하다 보면 가끔은 너무 신중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특성 덕분에 AI가 근거 없는 비난이나 명예훼손에 쉽게 이용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AI는 사람처럼 편을 드는 존재라기보다, 사실과 추측을 최대한 구분하려는 도구 에 더 가까운 것 같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 현업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

 요즘 AI 관련 광고를 보면 공통된 메시지가 있다.

“이제 개발자 필요 없다”
“AI가 대신 다 만들어준다”

처음 보면 맞는 말처럼 들린다.
코드도 만들어주고, 수정도 해주고, 심지어 앱도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개발 현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AI는 분명히 빠르다.
간단한 기능이나 화면 정도는 금방 만들어준다.
검색보다 빠르고, 기본 코드 작성도 훨씬 편해졌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실제 서비스는 단순히 “코드가 돌아간다”로 끝나지 않는다.
로그인, 결제, 데이터 처리, 오류 대응까지 들어가는 순간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있다.

기능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데
특정 상황에서만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다.
또는 결제는 됐는데 DB에는 기록이 안 남는다.

이런 문제는 AI가 해결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원인을 찾는데 더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고객은 “코드”를 원하는 게 아니다.
“문제가 없는 서비스”를 원한다.

AI는 코드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구조를 설계하고, 예외를 고려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는 건 사람이 해야 한다.

그래서 현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AI는 도구다.
좋은 도구인 건 맞지만,
개발자를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AI 덕분에 개발 속도는 빨라졌지만
검수와 안정성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결국 개발자의 역할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조금씩 바뀌고 있다.

코드를 직접 다 치는 사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더 중요해지는 방향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AI는 코드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서비스를 완성하는 건 여전히 사람이다.

댓글